sssssssssun
a private playlist
Tuesday, December 03, 2019
Thursday, November 14, 2019
bus ride
2호선 강변역사 건너 동서울종합터미널
이렇게 세개의 선이 극명하게 보이는 곳의 풍경은
그렇지 않은 곳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터미널로 잰걸음이 들어서면
초록 건너 주황,
의자 건너 사람,
바빠보이는 창문 밖으로
그 앞엔 길게 택시들이 늘어서고
옆 차선에 꼬리문 버스들,
인도 위로 줄줄이 늘어선 포장마차
이렇게 세개의 선이 극명하게 보이는 곳의 풍경은
그렇지 않은 곳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터미널로 잰걸음이 들어서면
사시사철 비스무리한 그 곳만의 온도가 몸을 감싸고
요란하지만 특징없는 냄새에 코가 무거워진다.
어릴적 기억 속에 본듯한 풍경이라,
사실은 자세히 본적도 없는 풍경.
초록 건너 주황,
의자 건너 사람,
익숙한 대기실 플라스틱 의자 위
닳아 매끄러워진 표면에 늙은 스크라치들이 빛을 튕긴다.
닳아 매끄러워진 표면에 늙은 스크라치들이 빛을 튕긴다.
비둘기 무리 사이로
카모플라지 제복 속 청년들의 잰걸음은
온통 설레임이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어디로 갈지는 알고 있는,
두번 다시 보지 못할 생면부지의 초면을 하고
하나 둘 좁은 계단을 올라 여행에 합류한다.
긴 여행이 조금 버거워 보이는 바짝 마른 노인의
바스락대는 등산용 바지가 우물쭈물 거린다.
바빠보이는 창문 밖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멈춘 표정들.
가차 없이 떠나가는 버스가
행여 멈춰줄까 뾰족구두의 여자가 냅다 뛰면
지켜보는 모두가 맘을 졸인다.
매정하게 바뀌는 신호 뒤로
금새 펼쳐지는 한강.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서울.
규칙하게 날아들어오는 불빛들이
눈두덩이를 때리고,
차분했던 마음이 헝클어질라 치면
창문 안에는 김이 서리고
모두가 함께 숨을 죽인다.
마침네 낯선 포근함을 찾아든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교차한다.
규칙하게 날아들어오는 불빛들이
눈두덩이를 때리고,
차분했던 마음이 헝클어질라 치면
창문 안에는 김이 서리고
모두가 함께 숨을 죽인다.
마침네 낯선 포근함을 찾아든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교차한다.
Saturday, June 22, 2019
farewell
Once we know that it is the end what makes everything precious,
we may as well greet our farewell in a way it deserves.
we may as well greet our farewell in a way it deserves.
"To infinity," "...and beyond."
It has been a great walk with you my friend.
Saturday, May 25, 2019
a thin line
상당히 오랜만이다.
가슴이 뛰는 이유로 잠이 오질 않는다.
흥분으로 오지 않는 잠이라서 그런지
딱히 편히 잠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없다.
되려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더욱 잠이 오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잠못드는 밤을 마주했던 때는
9년 전 봄이였다.
막연하던 나의 생각을 무슨 바람이였는지
굵은 선으로 옮기던 때 였다.
정작 당시의 나 스스로는 그러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렇다고 모든게 자연스러웠다고 하기에는
나의 의지가 강했다.
나를 이루는 것들 중
굉장히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것이
나를 움켜쥐고 끌고 가는 느낌.
그 묘한 쾌감에 도취되어
불안하면서도 짜릿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상태를 마주할 수 있었던 건
나의 현재와 미래 사이의 공간에는
오롯히 나의 의지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안이 두근거림으로 차오른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잠이 올 리가 없다.
사실 오늘은 9년 전 보다 더욱 잠이 오지 않는다.
박준 시인의
'공간은 더 시간 같았고
시간은 더 공간 같았다'는 표현에 빗대자면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사이에서
나의 의지가 나를 미래로 바짝 밀어부치고 있는 것이고
그 순간이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난 살아있음을 느끼고
나의 존재는 지금 행복해하고 있다.
지금 나는 행복에 잠이 오지 않는다.
가슴이 뛰는 이유로 잠이 오질 않는다.
흥분으로 오지 않는 잠이라서 그런지
딱히 편히 잠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없다.
되려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더욱 잠이 오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잠못드는 밤을 마주했던 때는
9년 전 봄이였다.
막연하던 나의 생각을 무슨 바람이였는지
굵은 선으로 옮기던 때 였다.
정작 당시의 나 스스로는 그러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렇다고 모든게 자연스러웠다고 하기에는
나의 의지가 강했다.
나를 이루는 것들 중
굉장히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것이
나를 움켜쥐고 끌고 가는 느낌.
그 묘한 쾌감에 도취되어
불안하면서도 짜릿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상태를 마주할 수 있었던 건
나의 현재와 미래 사이의 공간에는
오롯히 나의 의지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안이 두근거림으로 차오른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잠이 올 리가 없다.
사실 오늘은 9년 전 보다 더욱 잠이 오지 않는다.
박준 시인의
'공간은 더 시간 같았고
시간은 더 공간 같았다'는 표현에 빗대자면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사이에서
나의 의지가 나를 미래로 바짝 밀어부치고 있는 것이고
그 순간이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난 살아있음을 느끼고
나의 존재는 지금 행복해하고 있다.
지금 나는 행복에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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